22 Dec. 2024

몇 번을 지우고 지우다가 겨우 쓴다.
너를 보내고 온 다음날 오롯이 혼자서 너를 그리워하고 있다.
왜 장례식은 삼일뿐일까.
너를 아는 사람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던 지난 삼일이 너무 고맙고 내겐 너무 힘이 됐는데 말이야.

동욱아.

너를 빼고 나의 청춘이 존재할 수 있을까?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그리고 전람회.
우리가 가장 젊고 아름답고 빛나던 때, 우리는 늘 함께했다.
내가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던 너.
그래서 나는 전람회를 마치고 널 보낼 때 하나도 미안하지 않았단다.
그 나의 기대에 부응하듯, 너는 너무 멋지게 전설을 써 내려갔지.

내가 너무 힘들어서 무너질 때면, 너는 늘 내 곁에 있었다.
네가 힘들 때도 내가 네 옆에 있었길 바란다.
그러지 못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너무너무 미안하다.

너무 일찍 나를 떠나서 너무너무 화가 나고 원망스럽구나.
너의 빈자리를 내가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라고 나쁜 자식.

너무너무 보고 싶다 동욱아.
사랑하고 미안하고 고맙다.

떠나보내다

하나둘 별이 지던 그 밤 넌 거기 있었지
한 줄의 바람처럼 금세 사라질 듯했었네
눈으로 건네던 말 대신 넌 웃고 있었고
기나긴 침묵의 틈새로 나는 울고 있었지
넌 물었지 세상의 끝은 어디 있냐고
그곳에 기다리면 언젠가 날 볼 수 있냐고
난 알았네 세상의 끝은 지금이란 걸
하지만 나는 말해 주었네
그곳은 아마도 별이 지지 않을 거라

조금씩 햇살이 스며와 난 눈을 감았고
그대로 모른 척 영원히 잠이 들고 싶었지
조용히 다독이던 손길 바람이었을까
문득 두 눈을 떴을 때 이미 나는 없었지
넌 물었지 시간의 끝은 어디 있냐고
수없이 많은 날이 지나면 날 볼 수 있냐고
난 알았네 내일은 오지 않을 거란 걸
하지만 나는 말해 주었네
그때엔 아마도 별이 지지 않을 거라


何度も消して消してはやっと書いてる。
お前を見送ってきた次の日,さびしく一人でお前を恋しがってる。
なぜ葬式は三日だけなんだろう。
お前を知る人達と一緒に悲しみを分かち合っていた三日間があまりにありがたくて,俺にはとても力になっていたのにさ。

동욱아ドンウガ.

お前なくして俺の青春が存在できるだろうか?
高校,大学,軍隊,そして展覧会チョㇽラメ
俺たちが最も若くて美しくて輝いていた時,俺たちはいつも一緒だった。
俺があまりに愛し尊敬していたお前。
だから俺は展覧会を終えてお前を見送る時,ちっとも申し訳ないと思わなかった。
その俺の期待に応えるように,お前はあまりに格好よく伝説を書き下ろしていったよな。

俺があまりに苦しくて挫けそうだった時,お前はいつも俺のそばにいた。
お前が苦しかった時も俺がお前の横にいたであろうことを願うよ。
そうできていなかった瞬間があったとしたら本当にすまなかった。

あまりに早く俺のもとを旅立って,とっても腹が立つし恨めしいよ。
お前の場所を俺がなにでどうやって埋めろって言うんだよこいつ。

とっても会いたいよドンウク。
愛していて,謝りたくて,ありがとう。

見送る

ひとつふたつ星が沈んだあの夜 君はそこにいたね
一握りの風のように今にも消えてしまいそうだった
眼差しで語りかけていた言葉の代わりに君は笑っていて
とても長い沈黙のあいだで僕は泣いていたよ
君はきいたね 世界の果てはどこにあるかと
そこで待っていればいつか僕に会えるだろうかと
僕は知ってたよ 世界の果ては今だということを
だけど言ってあげたね そこはきっと星が沈まないだろうと

少しずつ日射しが滲んでくると僕は目を閉じて
そのまま気づかないふりをして永遠に眠りにつきたかった
静かに慰めてくれた手 風だったのかな
ふと目を開けた時すでに君はいなかったね
君はきいたね 時間の果てはどこにあるかと
数えきれない多くの日が過ぎたら僕に会えるだろうかと
僕は知ってたよ 明日は来ないということを
だけど言ってあげたね その時はきっと星が沈まないだろうと

(3集『帰郷』より)


*名前を呼びかける際に아(ア)を付けます

P.S.

韓国語が堪能な方はもちろん,韓国語を少しでもできる方にもドンリュルさんご本人の文章を読んでいただけたらと思い,今回は原文も載せています。

한국어를 잘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으신 분들도 동률님의 글을 직접 읽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에는 원문도 올렸습니다.

ソ・ドンウクさんのご冥福を心よりお祈り申し上げます。(2024年12月18日ご逝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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